스포츠카에 도전하는 당신…벤츠 '입문용 AMG'로 시작하라

입력 2016-01-08 18:36  

Car & Joy

메르세데스벤츠 C450 AMG 4매틱

스포츠카 못지않은 성능…세단처럼 실용성도 갖춰
1억 미만…이달 국내 출시



[ 최진석 기자 ] 우렁찬 배기음과 강한 출력, 빠른 몸놀림까지 3박자를 모두 갖춘 스포츠카를 마다할 사람은 없다. 많은 이들이 포르쉐, 페라리 브랜드 등의 차량을 동경한다. 일반 차량이 ‘인간계(人間界)’에 있다면 스포츠카는 ‘신선계(神仙界)’에 있다고 비유할 수 있다. 성능은 물론 가격도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다. 이 점을 눈여겨본 메르세데스벤츠가 스포츠카에 버금가는 고성능 세단 중에서도 문턱을 한 단계 낮춘 모델을 개발했다. 대당 1억원이 훌쩍 넘는 기존 고성능 세단 AMG의 가격을 8000만원대까지 낮춘 ‘입문용 고성능 세단’을 내놓은 것. 바로 ‘메르세데스벤츠 C450 AMG 4매틱’이다.


◆질주 본능+실용성

스포츠카에 못지않은 성능을 갖춘 고성능 세단은 스포츠카의 단점을 파고들어 성공한 제품이다. 승차 인원이 두 명에 불과한 스포츠카에 실용성을 더했다. 4~5명이 탈 수 있고 트렁크 용량도 넉넉한 세단에 스포츠카의 질주 본능을 집어넣었다. 고성능 세단도 스포츠카만큼 가격대가 높게 형성돼 있다. 대당 1억원이 훌쩍 넘는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콤팩트 세단인 C클래스를 살펴보자. 이 차량의 고성능 모델 메르세데스AMG C63은 가격이 1억1600만원이다. 평균 5000만원대인 일반 C클래스 가격의 두 배가 넘는다.

◆성능 높이고, 가격은 낮추고

여기서 메르세데스벤츠의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주목할 만하다. 인간계와 신선계의 사이 즉, ‘중간계(中間界)’ 모델을 처음 개발한 것이다. 벤츠는 중간계 차종을 AMG가 아닌 AMG 스포츠라는 이름으로 내놓는다. AMG 스포츠에서 출시되는 차량은 스포츠카의 DNA를 지닌 고성능 세단이지만 가격은 1억원 미만인 8000만~9000만원대로 낮춘 것이 특징이다. 그 첫 주인공이 이달 국내 출시를 앞둔 메르세데스벤츠 C450 AMG 4매틱이다. 벤츠가 이 차를 내놓으면서 노리는 고객은 일반 모델에서 고성능으로 넘어가고 싶지만 1억원이 넘는 가격 때문에 망설이는 젊은 소비자다. ‘입문용 AMG’로 이전보다 폭넓은 고객층을 끌어안겠다는 전략이다.

◆더 많은 이들을 위한 AMG

벤츠 C450 AMG의 성능이 어느 정도인지는 상위급인 ‘메르세데스 AMG C63’과 비교하면 쉽게 알 수 있다. 먼저 이름을 보면 이 차가 입문용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다. AMG가 모델명(C450) 뒤에 나오면 입문용이다. AMG 다슴?모델명(C63)이 나오면 진정한 고성능 AMG다. 가장 큰 차이점은 엔진 생산 방식이다. ‘1인 1엔진’(한 사람이 하나의 엔진을 전담해 수제작) 제도를 유지하는 AMG와 달리 AMG 스포츠는 엔진을 대량 생산한다. 가격을 낮출 수 있는 주요 요인이다.

벤츠는 이를 통해 잠재적인 고성능 세단 수요층을 수면 위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단 한 명의 소비자도 놓칠 수 없다는 벤츠의 그물망 전략은 고성능 세단 시장의 치열한 경쟁 상황을 보여주는 단면이기도 하다.

메르세데스벤츠 자회사 AMG의 역사

엔진 개발 튜닝회사로 출발한 AMG…레이싱 대회 휩쓸며 ‘은빛 화살’로 불려

메르세데스벤츠의 고성능 브랜드인 메르세데스 AMG는 1967년 설립됐다. 창립자 한스 베르너 아우프레흐트(A)와 에르하트 메르헤(M), 그리고 회사가 설립된 도시인 그로바샤(G)의 약자를 따 사명을 AMG로 지었다.

아우프레흐트는 벤츠연구소에서 일하던 연구원이었다. 그는 벤츠의 고성능 엔진 개발을 목적으로 AMG를 창업했다. 작은 튜닝 회사로 출발한 AMG는 4년 만에 유럽 전역에 이름을 알렸다. 1971년 내놓은 벤츠 300 SEL 6.8 AMG 차량이 벨기에 스파 프랑코상 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이후에도 크고 작은 경주에서 우승을 거머쥔 AMG는 1988년 벤츠 본사와 공식적인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고성능 차량 개발에 본격 뛰어들었다. 1993년에는 두 회사가 함께 개발한 C35 AMG가 출시됐다. 같은 해 벤츠는 AMG의 지분 50%를 사들였고, 2005년에는 남은 지분까지 모두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AMG를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게 ‘실버 애로(silver arrows=은빛 화살)’다. 벤츠는 메르세데스 AMG를 통해 포뮬러1(F1) 자동차 경주팀을 운영하고 있다. 경주팀 이름은 ‘메르세데스 AMG 페트로나스’다. F1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자동차 경주다. 실버 애로는 가장 빠른 경주차를 가리키는 말이다. 이 말의 원조가 바로 벤츠다.

실버 애로의 역사는 AMG 설립 훨씬 전인 193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에서 열린 아이펠레넨 그랑프리에 참가한 벤츠 레이싱카 ‘W25’의 별명이 실버 애로다. 이 차량은 경기 전날 차체 무게를 줄이기 위해 페인트 도장을 모두 벗겨야 했다. 대회의 중량 제한 규정(750㎏)을 1㎏ 초과했기 때문이다. W25는 다음날 알루미늄 차체를 그대로 드러낸 채 달렸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이 경주차의 DNA는 오늘날 메르세데스 AMG GT(사진)를 비롯한 20여종의 AMG 차량에서 찾아볼 수 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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